지난 3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발적인 의약분업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해 ‘농민봉기’로 불리며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경남 산청군민들이 오는 22일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 주최 궐기대회에 참석하려 계획하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의사와 농민이 함께 어우러져 정부에 대해 올바른 의료제도를 주장할 수 있는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시위를 주도했던 경남 산청군 이장협의회 전 총무 임항만씨는 “어제(12일) 의협과 여의도 궐기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며 “의협에서는 많은 군민들이 참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협에서는 참석한다면 2~3명이 상경하여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당초에는 버스 3대, 120명 정도가 상경할 계획이었으나 우선 경비 사정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비도 경비지만 돈 많이 들고 불편한 의약분업을 반대하는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의협과 공조하여 자칫 본질이 왜곡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의사회 이원보 회장은 “농민들은 22일 여의도 궐기대회에 적극 참석하고 싶어하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며 “의협이 투쟁성금을 거두어서 어디에 쓰는 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의협이 국민 건강을 위한 궐기대회를 주장하면서 농민들의 자발적인 의약분업 반대 운동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이제 궐기대회 희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