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대중 모교에서 근무하는 교수의 비율이 44.7%로 나타나는 등 이른바 혈통주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교 40년이 넘는 '고참'의대는 교수의 9할 이상이 모교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대 이윤성 교수가 2002~2003년도 의과대학 교육현황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개 의대 교수 7,867명 가운데 44.7%인 3,255명이 모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전체 의대 교수중 92.5%(7,511명)가 의사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비의사 교수는 7.5%(587명)로 나타났다.
모교출신 의사 교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는 대학은 전남의대(100%), 서울의대(98.8%), 경북의대(97.3%), 부산의대(93.9%), 연세원주의대(93%), 고려의대(91.1%)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설립한지 40년이 넘는 대학들이었는데 이 가운데 가톨릭의대(84.4%)와 이화여대(51.5%)는 9할대 미만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1955년 이전에 설립한 8곳 출신으로 의대에서 근무하는 교수는 5,355명으로 전체 교수의 76.2%를 차지했으며 65년 부터 82년 사이에 설립한 이른바 '중견의대' 14곳 출신 교수는 1,830명으로 전체의 25.1%로 나타났다.
중견의대 출신의 모교 재직 비율은 55.8%(1,022명)로 파악됐다.
학교별로는 순천향의대가 88.4%로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인제의대(87%) 한림의대 (80.4%), 고신의대(76.3%), 경상의대(74.2%), 원광의대(72.2%), 전북의대(66.7%), 조선의대(65.7%) 등이 모교출신 비율이 평균치보다 높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수를 출신교별로 보면 서울의대 출신이 1,709명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연세의대 14.8%(원주 포함 1,077명), 가톨릭의대 9.8%(711명), 경북의대 7.0%(509명), 고려의대 6.7%(491명), 한양의대 5.2% (380명), 부산의대 4.6%(337명), 전남의대 4.1%(302명), 경희의대 3.2%(234명), 이화의대 3.0%(219명) 순이었다.
이 교수는 "의과대학에서 모교 출신을 교수로 채용하는 비율은 매우 높다"고 전제하고 "이런 현상은 설립한지 비교적 오랜 의과대학에서 뚜렸했고, 중견 대학에서도 점차 '혈통주의'가 심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