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앙당이 신상진 전 대한의사협회장에게 영입제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 중원 한나라당 소속 지역정치인들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공정 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20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신상진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8일에 한나라당 중앙당 영입인사로서 4·15총선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남 중원 지역구에서 활동 중인 한나라당 출마 후보들이 중앙당의 “기획공천을 중단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중원지구당 김일주 위원장은 즉시 성명서를 내고 “중앙당이 신상진 전 의협회장을 영입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시민운동가의 기획공천”이라며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신 전 회장의 시민운동행적을 문제삼으며 “성남 시민들이 신씨에 대한 기획공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정경선이 실시될 경우 어떤 형태라도 그 결과에 승복하겠지만 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성남시의원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지지성명을 받은 바 있는 정완립 전 지구당위원장 역시 “지역의 정서를 무시하는 조치라고 본다”면서 “현재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완립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기획공천이라니 말이 안 된다”면서 “오래 활동을 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한 마디로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의약분업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그처럼 피해를 준 신 전 회장이 출마를 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한 후보 경선을 열어서 여론에 따른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일 공정 경선을 하게된다면 지역 민심을 볼 때 신 전 회장의 공천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