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6주만에 국내에서 가장 작은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낮은 생존률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어 화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박원순 교수팀은 지난 1월 13일 국내에서 가장 작은 434g과 540g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생후 37일이 지나도록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어날시 434g, 540g에 불과했던 김소망, 희망 자매는 신생아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590g과 725g까지 성장했으며 한달 가량 부착했던 각종 의료기구와 산소호흡기도 떼어낸 채 어머니의 모유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도 500g 대 미만의 초극소 미숙아에 대한 생존율이 50%대에 불과한 의학 수준에서 한명도 아닌 쌍둥이 초미숙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흔하지 않은 큰 성과로 보고있다.
어머니인 김 모씨(33세, 수원시 정자동)의 임신중독증으로 예정분만일보다 3개월여나 빠른 임신 26주만에 세상에 빛을 본 쌍둥이 자매는 출생 당시 폐와 소장이 덜 자라 호흡부전증과 우유 등을 먹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의료팀은 호흡부전증을 막기 위해 서팩턴트 등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한편 고빈도 인공호흡기를 20여 일간 사용했으며, 영양공급을 위해 고단백 고지방 고탄수화물이 함유된 고영양수액(TPN)을 정맥을 통해 투여해 왔다.
현재의 상태로 볼 때 쌍둥이 자매는 생후 100일 전후하여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아과 박원순 교수는 "아직까지 정상아에 비해 체중도 작고 영양섭취에 문제도 있지만 큰 위기는 잘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의 의지와 부모의 헌신적 사랑, 그리고 의료진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잘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숙아를 가진 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숙아란 임신 37주 미만의 조산아 혹은 몸무게가 2.5kg 미만의 저체중아를 말한다. 이번 쌍둥이 자매와 같이 미숙아나 저체중아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63만명 중 약 7%인 4만여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