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 전 혈액검사가 항생제 남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Lancet지에 발표됐다.
스위스 바젤 대학 병원의 연구진은 하기도 감염증으로 의심되는 243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신체검사, 체온 점검, 흉부 X레이 검사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이런 검사들과 함께 혈액검사를 했다.
두 군 모두 항생제 처방 결정은 의사가 하도록 했는데 혈액 검사를 한 경우에는 의사가 결과를 알기 전에 항생제 처방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혈액 검사 결과를 알게 된 이후에는 연구진은 의사에게 혈중 화학적 마커(marker)인 프로칼시토닌(procalcitonin)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항생제를 처방할 것을 권고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 결과를 알기 전에 항생제 처방률은 두 군이 유사했으나 혈액검사 결과가 알려지자 항생제 처방은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99명의 환자에게 항생제가 처방된 반면 혈액 검사를 받은 경우에는 55명에서만 항생제가 처방됐다.
항생제는 프로칼시토닌 농도가 낮은 22명의 환자에도 처방됐는데 이는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기도를 손상시켜 잇따른 치명적 세균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반면 혈액검사에만 의존하여 심각한 세균 감염증 위험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