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공단 이성재 이사장이 의사를 '늑대소년'으로 빗대 표현, 의료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성재 이사장은 지난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의협의 공단해체 주장에 대해 “너무 막나가는 막말”이라며 “의약분업 시작 당시는 완전의약분업을 주장하더니 지금은 선택분업을 주장한다. 3년도 되지 않아 무슨 늑대소년들 같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의료계에서 분업당시 '완전의약분업'을 주장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현재와 같이 의사만 하는 의약분업 형태가 아니었다"며 "이성재 공단 이사장이 현 분업상황을 정착단계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이어 "현재 의약분업은 의사들의 약만 빼앗아 간 상태로 약사들은 의약분업 전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데 어찌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일선 개원가는 "의사가 늑대소년이라면 공단은 방만한 운영으로 의사들의 급여를 갉아먹는 기생충에 불과하다"며 "의사들을 욕하기 전에 자신들의 허물부터 되돌아보라"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의료개혁국민연대 윤철수 대표는 "지역가입자를 일부러 방치하는 식 등으로 방만하게 잘못 운영되는 공단의 '늑대소년' 망발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남의 불법성을 지적하는데 급급하기 전에 건강보험료 미납 등 스스로 법을 지키고 나서 하는 발언인지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대표는 또 "일선 개원가에서 공단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공단이 의료계와 협력관계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 자신들의 임금을 남기기 위해 의료급여에 대한 제한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3대 사회보험처럼 공단 관리운영비를 국고에서 보조하게 되면 공단과 의료계의 마찰은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백경열 공보이사는 "늑대소년을 만든 주범이 누군데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의협차원에서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