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선 개원가에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괴문서가 출몰, 수사중인 가운데 이번엔 사제폭탄을 이용한 폭파 협박까지 나돌고 있어 경찰이 집중적인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비밀폭로 괴문서에 이어 사제폭탄을 이용, 병원을 폭파하겠다는 위협을 통해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문서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 개원가에 발송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원의에 따르면 지난 26일 환자를 진료하던 중 메디컬센터나 상가분양 안내를 위해 통상적으로 배달되는 노란 봉투를 받고 내용을 확인한 순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천만원을 입금치 않으면 병원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던 것.
배달된 협박문서는 "자신이 감옥에서 출소한 사제폭탄 전과자 조직"이라며 "일정 기간까지 계좌로 천만원을 기부하지 않을시 폭탄을 설치하거나 소포를 보내 병원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경찰에 이를 신고하거나 외부에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게 되면 입금여부와 상관없이 병원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협박을 받은 개원의는 경찰 신고를 통해 자신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아든 피해자들이 여럿인 것을 알고 안도했으나 '신고사실을 범인이 알게될까'라는 불안함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 비밀폭로 협박 수법과 유사하지만 편지의 내용이나 계좌번호, 발송지가 다른 것으로 미루어 또다른 조직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신고된 사건 중 피해자가 남자의사인 경우 이름이 여성 이름인 경우가 많아, 이역시 여의사를 노린 범죄로 보고 협박편지의 계좌추적과 함께 지문감식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