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이 찾아와 현금 688만원을 어려운 환자에게 써달라는 부탁하고 사라져 훈훈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원무과장실로 전화를 건 후 찾아온 30대 후반의 여성이 병원장을 통해 얼마전 작고한 선친의 뜻을 전하러 왔다며 688만원을 기부하고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부산대학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어려운 환자에게 이 돈을 ···"이라는 고인의 유언을 전하고 "고인의 뜻을 받들고자 할 뿐이었다"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병원 관계자는 "화창한 봄날, 모처럼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