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과목 개명 문제를 놓고 벌이고 있는 소아과학회와 내과학회의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8일 의학회 관계자는 "9일 오후 6시 열리는 이사회에서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개명건이 토의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지만 내과학회 등 일부 학회의 반대가 여전해 결론을 맺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의학회는 당장 가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소아과학회와 내과학회 대표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토론회를 여는 등 학회간 의견조율을 통한 해결을 모색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는 단시간에 결정날 사안이 아니다. 학회간 의견이 조율되더라도 전문과목 명칭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며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의학회는 소아과학회측에 청소년에 대한 연령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이에 대해 소아과학회측은 소아과학교과서에 명시된 기준을 담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내과학회측은 의학회측 보내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소아과학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명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고 내과학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반응이어서 논란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용수 소아과학회 이사장은 "외국 어린이병원의 경우처럼 21세 이전 나이까지는 내과가 아닌 소아과에서 진료받는 것이 옳다. 이를 진료영역 확대로 오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명작업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내과학회 관계자는 “소아과학회의 개명 추진은 진료영역을 소아에서 청소년층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한 의도"라며 "학회 내부에서 영역침범이라며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