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명칭 변경 추진 움직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청소년이라는 영역이 불분명해 진료 분야가 중복될 수 있는 일부 과의 반발 때문이다.
대한의학회(회장 고윤웅)는 지난 13~1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기획위원회를 열어 소아과 방사선과 흉부외과의 명칭 변경 승인 신청 건을 심의한 끝에 소아과에 대한 결정은 유보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명칭 변경을 통해 진료영역 확대를 꾀하려는 소아과의 노력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지난해 대한소아과학회(이사장 윤용수)는 성인도 소아도 아닌 청소년기의 건강을 이 분야 전문의들이 맡아야 한다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정기평의원회에서 현재의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개명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 의학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의학회는 그러나 방사선과(영상의학과)와 흉부외과(흉부심장혈관외과)의 명칭 변경 요구는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는 내달 19일 열리는 의학회 평의원회 의결을 거쳐 복지부의 인준을 받는 절차를 남겨두게 됐다.
의학회 한 관계자는 “회의에선 청소년의 범위가 어디까지라는 경계가 불분명해 진료영역을 둘러싼 논란의 소지가 많고, 명칭 변경에 대한 내부 의견수렴도 충분치 않다는 점이 결정을 유보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아과로서는 절실한 문제지만,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게 중론 이었다”며 “심의 결과를 소아과 측에 통보,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소명을 받은 후 승인 여부를 재 심의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학회는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내분비외과학회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대한보완의학회 ▲대한소아심장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유전성대사질환학회 ▲대한청각학회 ▲대한체열진단의학회 ▲대한폐암학회 ▲대한 Helicobacter연구학회 ▲족부외과학회가 회원가입 신청을 해옴에 따라 그에 따른 심의 작업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