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암의학이 한의학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가 제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고암의학이 한의학이라면 이를 시술하는 양방의사는 현행법상 무면허의료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것.
8일 고암의학에 쓰이는 의료기기의 이전 버전인 'PAD2000'개발에 참여한 제보자는 고암의학이 지난 1997년 복지부 주도로 실시됐던 '비젼 2010 연구' 한방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메디칼타임즈의 확인결과 고암의학 창시자로 알려진 김명광씨(고암의학연구원 대표)는 경희대 한방 연구원 재직시절 배형섭 교수(경희대 한방병원)의 프로젝트 연구인 '한방종합진단기기의 개발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것이 확인됐다.
'한방종합진단기기의 개발연구'의 주요 내용으로는 경혈에서 작용하는 장부의 에너지의 분포 혹은 쓰임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진단기로서 유의성을 검증, 정통적 한의학 이론과 전자공학적인 이론에 따른 과학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종합진단기의 개발.
제보자는 이러한 연구가 이론적 배경의 오류로 인해 복지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중단되었으나 시간이 흐른 뒤 '고암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둔갑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www.kiom.re.kr)에 소장돼 있는 논문자료와 비교해본 결과, 신체 각 부위의 경혈값을 실측한 후 전자공학의 패턴인식 방법에 의해 분석처리하여 각각의 에너지 변화를 스펙트럼화한 후 이상유무를 진단한다는 점에서 고암의학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경희대 한방병원 배형섭 교수는 "당시 이러한 이론은 한방에서 좀더 새로운 아이템을 연구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으나 모호한 이론적 배경에 의해 복지부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중단됐다"며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김명광씨의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암의학은 한의학에서 비롯되었고 창시자로 알려진 김명광씨가 이러한 연구를 응용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암의학측은 고암의학이 민족의 비전무예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씨가 도를 터득한 스님에게 무학을 전수받으며 함께 의술을 전수 받은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한편 고암의학연구원은 내달 25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고암의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