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나라당 새 대변인으로 전여옥 씨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한나라당 성향의 의료계는 당혹스러움과 환영의 반응들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전여옥 씨가 2000년 2월 '삼류의사는 가라'라는 글을 기고해 의료계의 공분을 일으킨바 있기 때문이다. 전 씨는 당시 자신의 글을 반박한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거침없이 재반박하며 악명(?)을 떨친 바 있다.
이에 의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재까지도 심심찮게 전 씨의 행보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총선에서 친의료계 인사 대부분이 한나라당으로 출마하기 때문에 전여옥 씨가 대변인으로 등장한 것은 의료계에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전여옥의 언변이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몰고가 결국 친의료계 인사의 국회진출을 돕지 않겠냐는 반응이 있는 반면 한편으론 의료계를 그렇게 폄하한 사람이 대변인을 맡았으니 한나라당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여옥 씨가 등장하는 토론회를 시청했다는 한 의료계 인사는 "전여옥 씨 같은 독설가가 있어야 한나라당이 우리당에 밀리지 않고 제대로 맞받아칠 수 있는 것 아닌가"하며 대변인으로 발탁된 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의티즌은 "아직도 '삼류의사는 가라'고 절규하던 전여옥 씨의 목소리가 쟁쟁하다"며 "이제 한나라당마저도 의사의 적이 되겠다"며 개탄해 했다.
다른 의티즌은 "의사들은 오매 불망 한나라만 따르지 말고 이익집단 답게 사안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사실과는 달리 낡은 시대의 기득권에 목말라 하는 집단으로 비쳐 질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여옥 씨는 2000년 스포츠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의사라는 것 하나만으로 환자를 얄잡아보고 그것도 인턴 레지던트들이 유달리 오만하게 구는 의료현장은 궁극적으로 많은 의사들을 굶어 죽게 만들 것이다"며 "자신 없는 3류들은 제발 의사를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현직 여러 의료계 인사들이 반박문을 발표하고 다시 전여옥 씨가 재반박하는 등 뜨거운 논쟁이 진행됐었다.#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