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의료 민주화 투쟁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의협의 투쟁 전략에 먹구름이 끼었다.
국회의 노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총선정국이 정책이나 인물중심의 선거에서 벗어난데다, 믿었던 비례대표마저도 한나라당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외기획특별위원회 변영우 단장(경상북도 의사회장)은 30일 오후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린 제5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을 생각하면 씁쓸하다"며 "대선 때부터 한나라당을 그렇게 도와줬는데, 비례대표에 우리 후보를 밀어주지 않았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변 단장은 이어 "한나라당에 대해서 논의를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 대책을 세우겠다" 말해 총선전략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변 단장의 이같은 발언은 안명옥 대외협력이사가 한나라당 전국구 19번으로 배정, 한나라당 자체 '준당선권'으로 분류된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익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 회장도 이날 내개협 홈페이지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밝히고 "한나라당에 대한 의료계의 짝사랑도 이제는 정리할 때"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인한 민심의 급격한 쏠림도 의협의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의협이 정책평가단을 통해 후보를 평가하고 지지하는 전략은 정책선거와 인물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최근의 찬탄, 반탁 혹 친노와 반노의 흐름에서는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변 단장은 "탄핵정국에 의해 의사의 정치세력화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작금의 상황은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국민은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고 있다"며 "헌재 판결에 대해 차분히 기다려 겸허이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의 투쟁은 첫번째가 4.15총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국민과 시민단체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의사들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자율정화되도록 자율정화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자정노력이 계속되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독주속에 의협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총선에 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