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사회(회장 변영우)는 30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제 5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2004년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심의했으나 당초 집행부가 제안한 회비 5만원 인상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총 98명의 대의원 중 66명이 참석한 정기대의원총회는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통해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집행부는 2003년 예산에 1천2백만원이 증가한 3억3천2백만원을 2004년 예산으로 내놓으면서 개원회원 기준 5만원의 회비인상안을 승인받으려 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의원들은 발전기금 누적금으로 회비인상분을 대체하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발전기금에 대한 전용 허용이 의협차원의 명확한 입장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의사회는 올해 경북에서 모금할 의권투쟁 특별회비에서 필요분 5천만원을 충당하기로 결정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또 경북의사회가 제안한 신규 개원회원에 대한 입회비 징수건은 격론 끝에 30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장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지역적 분포가 넓은 도의 현실에 맞춰, 화상회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예산안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한편 경북의사회는 이날 총회를 통해 신개념 의료에 대한 평가기구 설치, 의사단체 정치세력화 강화, 국민을 위한 의사단체로 전환 등 총 10개항을 의협에 정식 상정키로 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김재정 의협 회장은 최근 불거진 공금횡령 사건에 대해 회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내부의 어려움에도 흔들림없이 의료민주화 투쟁을 이끌어 나가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