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상네트워크가 29일 발표된 감사원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부적격 사안과 관련해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국민앞에 사죄하고 관련책임자를 전원 문책할 것으로 촉구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공동대표 강주성 조경애)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감사원이 대한적십자사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대한적십자가 혈액안전관리에 소홀하고 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환자의 헌혈영구유보군 미등록 등 제반 비리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한적십자사가 부적격 혈액출고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은 물론이며 혈액관리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범법행위를 자행한 집단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부적격 혈액 출고로 인한 수혈감염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마다 전산상의 오류라는 주장을 했으나 이번 감사결과를 통해 이러한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으며 이에 비추어봤을때 지금까지의 일련의 수혈사고는 대한적십자사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임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적십자사가 징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내부제보자라는 명목으로 특정인을 지목하고 징계하고 있으나 정작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야 할 사람은 전 혈액사업부본부장 박병태(현 사무총장), 이영구(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혈액사업 관련책임자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러한 핵심인물들은 제외하고 계약직의 혈액사업본부장을 필두로 하는 하급 실무자 몇 명과 이미 적십자사를 퇴사한 직원등을 징계하는 이른바 ‘형식적 수준의 인사조치’로 갈음할 가능성도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납득할 만한 인사조치가 단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지난 4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건강세상네트워크와의 공식면담을 통해 혈액안전관리에 부실이 입증될 경우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밝힌만큼 당장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죄해야만 하며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도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999년 혈액관리법 개정이전의 부적격 혈액 출고건도 공정한 조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