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0.5~100㎐, 전류 100~300㎂(마이크로암페어)의 미세전류를 이용한 방법이 만성 통증의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이태규 김문찬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미세전류요법(MET: Microcurrent Electrical Therapy)과 두개전기치료자극(CES: Cranial Electrotherapy Stimulation)을 이용한 만성 통증의 조절'이란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임상결과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외래에 내원한 20명의 고질적인 만성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MET와 CES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통증 감소 효과를 분석했다.
연령층은 18~75세(평균 44세)였고 성별로는 남성 5명, 여성 15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통증 종류는 요통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척추수술증후군(FBSS)과 후경부통(post neck pain), 중풍 후 통증(post-stroke pain)이 각 3명, 삼차신경통 2명, 대상포진후 신경통 및 팔신경얼기손상(brachial plexus injury)후 통증, 정중신경손상 후 통증(Median nerve injury)이 각 1명이었다.
MET와 CES의 시행은 1일 1시간, 주 5일씩 3주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전류강도는 100~300 마이크로암페어(㎂)를 사용하되 때때로 일자별로 강도를 다르게 시도했다.
MET와 CES를 동시 적용한 의료기기는 귓불에 부착하는 이어클립전극(ear clip electrode)을 통해 CES가 가해지는 ‘알파-스팀 100(Alpha-Stim 100)’으로서 이 기기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3주간의 처치를 종료한 결과, 20명의 전체 대상자 중 6명(30%)의 환자는 통증이 사라진, 완벽한 통증개선 효과를 나타냈고 8명(40%)의 환자는 33~94%에 이르는 유의하고 뛰어난 통증 감소효과를 보였다. 반면 3명(15%)은 20% 이하의 낮은 효과, 나머지 3명(15%)의 환자는 별 다른 통증개선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은 통증을 겪어 온 기간에 따른 치료반응을 관찰한 결과, 치료받기 전 2~4개월전부터 통증이 지속되어 온 환자들은 94~100%의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상 환자들이 기존의 일반적인 약물요법으로는 통증치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들이어서 이번 MET와 CES를 이용한 치료효과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MET와 CES 동시적용 치료기간 중 환자들에게선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문찬 교수는 “MET와 CES의 동시 적용은 만성 통증을 지닌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처치법으로 확인됐다”며 “단기간의 통증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된 만성 통증에 대해서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 만큼 기존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보다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ET와 CES를 이용한 통증 치료법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통증관리의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미국 의료기관에서는 지난 90년대부터 적극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