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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될 건 청구 안해요"




주경준기자 기자
기사입력: 2005-06-09 06:48:54
심한 감기에 걸려 결근을 하고 내과의원에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은 참기 힘들면 오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당부한다.

증상을 못 견디고 다시 당일 찾아오는 환자가 많을 정도로 요즘 감기가 독하다며 주사제를 당일 한차례 더 투약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설명했다.

보험급여 청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답변은 매우 간단했다. 단골환자가 요구하는 걸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첫 진료분만 청구하고 두 번째 방문은 아예 청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일질환으로 환자가 의원에 같은 날 2번 방문할 경우에 정액·정률에 따라 본인부담금을 받고 사유 등을 기재해 청구하면 급여가 이뤄지지만 약제 과잉투약 등 조정될 우려가 적잖기 때문에 아예 청구를 하지 않는 것.

그렇다고 다시 방문한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을 한차례 더 받는 일도 없단다.

최근 주사제 처방율이 낮은 25%에 속한 한 의원도 사실 주사제 청구를 하지 않는 덕에 포함됐다며 진료패턴과 데이터상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불황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이 고객인 환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항생제와 주사제를 줄이고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기초로 소신 진료를 하기에는 부담스런 부분도 있다. 당장 경영이 악화돼 폐업할 수 있는 상황에서 빠른 효과를 좋아하는 환자들의 성향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의료기관 입장에서 볼 때 전혀 추가되는 수익이 없이 비용과 시간을 더 들여 가면서 환자에게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물론 주사제·항생제 처방은 최대한 줄여야 하지만 불황을 겪고 있는 의료기관의 노력만을 요구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환자의 의식개선에 대해 보다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때다.

항생제 사용이 많은 또 주사제 처방이 많은 병의원을 공개하고 나쁜 의료기관이라는 잣대를 내밀기보다는 개선되지 않는 원인을 찾는게 더디지만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분업이 겨우 만 5년째다. 정부와 의료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사제 처방율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정부, 의료계, 시민단체 모두 주사제의 빠른 약효처럼 지나치게 성과중심의 조급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지 되새겨볼 일 이다. 분업은 의약부분의 개혁이지만 성과물은 '개선'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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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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