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둘러싸고 정부와 미전환 의대, 의대 내부 합의 과정에 진통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년도 BK21 사업자를 선정할 때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에 대해 가산점을 주거나 2+4의대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서울의대를 포함한 2+4의대가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 이후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추진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의대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는 원칙은 폐기되고, 초강수를 둬서라도 4+4학제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의학전문대학원에 한해 서브인턴제를 도입하려 하거나, BK21 사업과 연계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특히 BK21과 연계하려는 것을 보면 의학전문대학원은 ‘선’이고 2+4의대는 마치 ‘악’인 듯 하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의대나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고, 의학전문대학원이 아직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아 우리 현실에 적합한지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일부 대학에서 졸업생을 배출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거친 후 2010년 전면전환할지 아니면 현재와 같이 이원화된 학제를 유지할지 결정하겠다고 한 약속을 왜 정부 스스로 허물려고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는 지난 5월 교육부총리가 의장인 인적자원개발회의를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었고, 위원회 의제에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이 올라 있다.
교육부의 조급증이 국가인적자원위원회에 제출할 실적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