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광고요? 우린 그런거 안하니까 모르겠수다."
의료광고 허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개원의는 관심없다는 듯이 답했다.
광고계의 10대 뉴스로 의료광고 허용이 선정되고, 국회가 의료광고 허용과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소규모 개원의에게는 남의 일인 듯 했다.
그러나 잠시 뒤 이 개원의는 "광고를 하면야 좋겠지만 광고비도 없고 막상 하려해도 광고할 것도 없다"며 "이렇게 동네 의원이 네트워크 의원들의 광고를 따라가다보면 허위광고가 되지 않겠느냐"며 속내를 털어놨다.
환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의료기기도 갖춰야하고 인테리어도 신경써야하는데 동네의원으로서는 네트워크 규모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
결국 과장 허위광고와 동떨어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광고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개원의의 솔직한 고백은 최근 한 네트워크 의원의 네트워크 문의가 대폭 늘어난 것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 네트워크 의원 관계자는 "의료광고 허용 발표 이후 소규모 개원의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실제 네트워크 개원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네트워크 의원의 경우 광고비를 줄일 수 있음은 물론 광고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시장경제 사회에서 개원의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문득 한 개원의의 한마디가 물음표로 남는다.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계가 시장경제에 휩쓸리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