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거리로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압니까?"
얼마전 전라북도에서 열린 의료법 개정안 저지 궐기대회에 참가한 한 개원의의 말이다.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다 몇년 전 개원한 그는 "개원 이후 과거에는 몰랐던 의료계 현실을 직시하게됐다"며 "개원의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평일에도 불구하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또 "의사 한 개인으로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를 뒤로하고 반나절이든 하루든 문을 닫고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담이며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의원을 이끌어가는 운영자의 입장에서도 병을 치료하는 치료자의 입장에서도 궐기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결코 쉽지않았다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21일 의·치·한 3단체가 다시 뭉친다.
보건복지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로 넘어가는 것을 앞두고 개정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로 지금까지의 열렸던 어떤 집회보다 강도높게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의사 회원 1명 당 3명의 인원을 동원할 것을 권하고 있는 만큼 참여 인원수도 가장 다수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궐기대회에 참여하면서도 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던 그 개원의는 21일 궐기대회를 앞두고 또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평일에 실시하는 집회로 지방 개원의들의 경우 1일 휴진이 불가피한 상황.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환자를 뒤로 한 의사들의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길 바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