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갑·을 선거구에 나란히 출마했던 약사출신 3선의원 김명섭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박금자 후보가 아쉬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김명섭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로는 당선이 유력했으나 결국 상황이 반전돼 환호가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 약사정책 김명섭 후보, 2천표에 무릎꿇어
15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각 방송 출구조사의 결과에서 김명섭의원은 우세 일색이였다.
MBC와 SBS 등 주요 방송사에서는 경합 우세를 예측했으며 이에 따라 김명섭 의원 선거사무실은 기쁨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그 기쁨도 잠시, 근소한 표차이로 우세를 이끌어오던 김명섭 의원은 결국 8시 30분경 한나라당 고진화 후보에게 추월을 당하기 시작했다.
이후 계속되는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35,584표(35.3%)를 얻어 한나라당 고진화 후보(37,230표, 37.0%)에게 2천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패배에 김명섭 후보 선거사무실에 모인 대한약사회 관계자, 선거운동원, 지역인사 등은 애써 눈물을 감추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명섭 후보의 낙선은 결국 보건의료정책에 있어 약사회 목소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서울시약사회 한 고위관계자는 “사실상 약사회 정책를 추진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됐던 김 후보의 낙선은 약사회의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약사회에서 지지한 후보가 두 명에 그친 것은 아쉽지만 두 명 모두 이번에 다수당으로 올라선 열린우리당 소속이여서 다행”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 악전고투한 박금자 후보, 짧은 국회의원 생활 종지부
15일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직전 박금자 후보의 선거운동사무실은 열세임을 스스로 자인하고 있어서인지 차분한 분위기가 압도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6시 출구조사 발표로 다시 무너져 당 관계자들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TV를 시청했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가 민주당의 몰락과 탄핵정국에 의해서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하고 낙선됐다며 더욱 아쉬워했다.
특히 박금자 후보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지 몇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보건복지 전문가로서 뜻을 펼칠 기회마저 없었던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았다.
박금자 후보는 12,674 표(13.3%))에 그쳐 3위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나라당 권영세 후보가 41,432표로 당선됐고, 열린우리당 김종구 후보는 39.798 표(41.7%)로 2위에 머물렀다.
결국 탄식과 안따까움이 교차하는 선거사무실에 박금자 후보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고 당 관계자는 "아마도 사무실로 안 오실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