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창원부지 입주후보가 경상대병원과 한마음병원, 두 곳으로 압축되면서 각 병원들은 각자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며 낙점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두 기관의 성격이 달라 창원시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22일 "경상대병원과 한마음병원의 제안서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달 내로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병원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누가 우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심의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두 병원은 제안서를 통해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홍보하고 있다. 국립대병원인 경상대병원은 '안정성'을, 한마음병원은 사립대병원으로서의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일단 자금력에서도 병원별로 차이가 있다. 경상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상당한 외부자금을 확보한 상태.
현재 경상대병원은 경남은행, 한국산업은행과 금융지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국통신 계열인 케이티 캐피탈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2100억원 규모의 설립자금을 마련해 놨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이는 건립자금의 70%에 육박하는 금액"이라며 "병원 자체예산을 투입하면 이미 설립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립의대로 역사를 쌓아온만큼 안정적으로 창원병원을 괘도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마음병원은 사립병원답게 자체자금이 풍부하다. 거기에 농협과 국민은행 등 대형은행들의 자금을 투자받아 1000억원대의 투자금을 모았다.
한마음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자체 기금이 상당해 건립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병원인만큼 자금확보나 회전은 물론, 사업추진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교원확보 방법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경상대병원은 자체 교원을 활용해 제2병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한마음병원은 서울 유명병원에서 인력을 끌어오겠다는 방침.
그외 장비확보 계획은 PET-CT, 토모테라피 도입 등 두 병원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차이점이 향후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재원 조달능력과 교원 확보계획, 또한 이를 통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할 예정"이라며 "두 병원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 위원들이 모여 심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달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