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인한 의료계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나가자는 의료단체들의 신년 바램이 쏟아졌다.
의사협회를 비롯한 병협, 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등 의료 4개 단체는 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09년도 의료계 신년교례회’를 열고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는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이날 주수호 의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 등 의료발전의 장애요인이 산재되어 있으나 절망 보다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수가체제와 건강보험 등 잘못된 제도를 새롭게 설계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이어 “어두운 상황일수록 의료계 모두가 합심해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할 수 있도록 다함께 나아가자”고 제언했다.
지훈상 병협 회장도 “현재의 금융위기를 의료계도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지 말고 구름과 비를 피해 창공을 오르는 ‘운외창천’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 회장은 “의료수급 불균형과 잘못된 의료전달체계 등 더 이상 무리한 억제가 통하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전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이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실을 정부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의료계와의 협조를 약속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변웅전 위원장은 “현재 복지위 법안소위가 진행되고 있으나 5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은 의사협회의 열심히 일했다는 산 증거”라면서 “올해도 복지위는 의료계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현재 여당은 공공의료 확보와 더불어 의료 민영화 및 산업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하고 “지난해 2조원의 건보 흑자는 아파도 안간다는 말처럼 의료계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의미”라고 의료계를 위로했다.
간호사 출신의 같은당 이애주 의원은 “민주화를 빌미로 가장 잘못된 의료정책의 대표적 사례가 의약분업”이라면서 “누구보다 병원을 잘 아는 만큼 의료제도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김재정 전 의협회장을 비롯한 의료계 거물 인사들과 주요 대학병원 의료원장 및 보건의료단체 대표, 주요 제약업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