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원장은 얼마 전 경기불황으로 새로운 진료를 도입해 볼 생각에 중고 의료장비 구매사이트를 접속했다가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에 놀라 구매를 포기했다.
괜히 새로운 투자를 하려다가 이자부담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일단 리스로 구매해서 6개월~1년이면 원금회수 하겠지'라며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매했던 개원의들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
업계 관계자들은 김 원장 같은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12일 의료장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사실상 리스가 중단되면서 의료장비 중고사이트에 매물이 대폭 늘어난 데 비해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장비에 대한 리스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팔자'는 개원의는 많지만 기존가격 보다 저렴하게 나온 중고장비도 '사자'는 개원의는 없는 분위기라는 것.
그나마 신규 개원예정의들에게는 저렴한 중고 의료장비가 대안이 되고 있지만 활발한 구매로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한 관계자는 "개원을 하더라도 의료장비 구매는 뒤로 미루고 있는 개원의들이 많다"며 "이같은 현상은 올해 초 들어서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개원의는 "경기침체로 미용·성형 진료를 찾는 환자의 발길이 끊기고 있어 서마지, IPL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들여놓더라도 원금회수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당분간은 투자를 줄이고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