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실시될 서울시의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고려의대 출신의 이형복 원장이 맨 먼저 출사표를 던져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미래자유의사회 이형복 회장(이형복산부인과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3월 28일 열리는 제31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형복 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수 개월 전부터 의료계 선후배와 의권 쟁취를 위해 함께 싸웠던 동료의사, 원로들로부터 출마 권고를 받았다"면서 "고심 끝에 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등이 이대로의 모습으로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울시의사회 회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출마의 동기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전문직 집단이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응태세로 귀중한 시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 결과 의사 회원들이 의사회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의협과 서울시의사회의 대외 위상은 더욱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의사단체에는 참가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의사단체의 활동을 지켜보았으나 보궐선거 후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행보는 많은 의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누군가 나서 서울시의사회를 회원을 위해 일하는 의사회, 의료정책을 바로잡는 의사회로 환골탈태 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장 공약으로 △수가와 각종 규제 등 의원경영 개선 △의료정책 싱크탱크 '헬스케어랩' 설립 △회비 중심을 탈피한 회원을 위한 조직 등 3대 사업을 제언했다.
이형복 회장의 출마로 인해 30대 회장 선거에서 고려의대와 서울의대간 맺은 암묵적 협정이 사실상 깨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고려의대 후보자인 문영목 현 서울시의사회장은 서울의대와 협정으로 양 대학 출신 대의원 모두의 지지를 받아 회장직에 당선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형복 회장은 "출마의사를 고대교우회 유광사 회장을 비롯하여 서울의대 원로에게 타진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면서 전임 회장 선출시 협정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오후 7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고려의대동우회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취임할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의 의협 출마 여부와 더불어 이형복 회장의 서울시의사회장 출마 논의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시의사회 회장 후보군으로 부각되는 인물은 출마의사를 공식으로 밝힌 이형복 원장을 비롯하여 나현 원장(나현안과, 연세의대)과 임수흠 의협 상근부회장(서울의대) 등 3파전을 중심으로 2~3명의 추가인물이 거론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