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부 구의사회가 시의사회 파견 대의원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기로 해 오는 3월 회장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7일 서울시의사회에 따르면, 25개 구의사회 중 강서구를 비롯한 4~5개 구의사회가 회원들이 선출하는 대의원 선출방식을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 직선제 선출이 확정된 구의사회는 3년전 첫 시행한 양천구를 비롯하여 강서구와 영등포구, 서대문구, 강남구(부분적용) 등이다.
서울시의사회 회칙에는 대의원회 총회에서 대의원을 선출하기로 되어 있으나, 시간과 비용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구의사회장에게 위임돼 진행되어 온 상태이다.
이렇다보니 각 회장들이 출신대학과 지역을 안배한다고 하나 인맥 위주로 대의원을 편성해 3년마다 치러지는 서울시의 회장 선거가 학연과 지연을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 6일 열린 서울시 각 구의사회 총무이사 회의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총무이사는 “현재와 같은 회장과 전형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선출하는 대의원에 대한 회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거 회원 수가 적었을 때는 천거 방식이 무방했지만 다양한 의대 출신이 분포한 지금은 다르다”며 대의원 직선제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미 대의원 선출 회칙을 개정한 강서구의 경우, 이달말 회원 공지를 통해 대의원 출마 후보군을 정하고 다음달말 열릴 정기총회에 앞서 우편투표나 회람투표를 통해 회원의 뜻에 따라 4~5명의 대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강서구의사회 정용표 총무이사는 “선출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1인 2표제로 다득표자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대의원 선출 방식의 문제점인 학연과 지연 문제가 상당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수는 총 167명으로 3년 회비 납부 인원수(100명 기준 50명 추가시)에 따라 4명 정원에 1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추가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의원 직선제 선출 방식이 몇 개 지역구로 제한되어 있으나 오는 3월말 실시될 서울시의사회 회장 투표시 미묘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서울시의 회장 후보군은 임수흠 의협 상근부회장(서울의대)과 나현 대개협 총무이사(연세의대), 이형복 자유미래의사회장(고려의대) 등으로 일명 ‘SKY’ 출신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