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가 임용기간이 끝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연구실적이 부진한 교수를 재임용에서 최근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연세의대 복수의 교수에 따르면 의대는 최근 재임용을 신청한 비정년 교수 가운데 3명에 대해 재임용 탈락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동안 연세의대에서 재임용에서 탈락한 경우가 없어 교수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과계열의 한 교수는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들은 논문 실적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교수는 재임용 탈락 통보를 받기 전에 자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과계열의 다른 교수도 "그동안 연세의대에서 재임용에 탈락한 사례가 없었는데 매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임상교수제도 도입에 따라 재임용 탈락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세의대는 교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3월1일부터 임상교수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는 실력과 연구실적이 있어야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수들 사이에서는 논문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과계열의 한 교수는 "이번에 재임용에서 탈락한 교수 가운데는 학생교육 부분에서 능력이 뛰어나 타 대학에서 탐을 내는 인물도 있었다"며 "평가항목 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은 기관에 손실인 만큼 퇴출 보다는 연구 진작의 방편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