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서 강박증 클리닉을 운영하는 권준수 교수 등 강박증 전문의들이 체계적인 전문서적을 국내 최초로 펴냈다.
강박증이 정신과 분야에서 분석과 치료의 대상이 된지는 오래 되었지만 과거에는 유병률이 높지 않다고 여겨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유병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 알려지고 특히 강박증과 관련있는 신체이형증, 건강염려증, 틱장애, 뚜렛 증후군, 섭식장애, 충동조절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등이 강박관련장애의 질환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강박증 치료법이 등장한 것은 1990년에 이르러서다. 치료약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가 등장하면서 치료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인지행동치료 도입, 뇌영상술과 분자생물학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치료에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강박증이 본격적으로 진료 및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1998년 6월 대표저자인 권준수 교수에 의해 서울대병원에 강박증 클리닉이 개설되면서부터이다.
서울대병원 강박증 클리닉은 그동안 SCI 등재 학술지에만 40여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매년 연인원 3천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강박증 연구와 진료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강박증에 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치료환경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권준수 교수는 “최근 강박증의 병태생리로 각광받고 있는 신경회로 이상가설과 관련해 약물치료를 해도 전두엽-선조체-시상회로중 간접신경회로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관찰함으로써 강박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할 가능성을 여는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 책은 강박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그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하는 가족들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발간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