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 뿐이었는데 수석이라니…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73회 의사국가시험에서 영광의 수석을 차지한 고재상(24세·연세의대·사진) 씨는 20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의사국가시험 합격자 발표 직후, 그는 학교로부터 수석합격 소식을 전해들었다.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본인은 그저 "얼떨떨하다"는 말뿐이다.
수석합격을 차지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스스로도 이 상황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시험이 끝난 뒤 같이 시험을 치른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았는데,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 실력좋은 친구들이 명쾌한 답변을 내놓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많이 아쉬워했다"고 했다.
고재상씨는 이번 시험에서 533점 만점에 484.5점(90.1%)을 받아 최고점을 기록했다.
본인에게도 물론 영광된 일이지만, 6년간 몸담았던 모교에도 지난해 김혜원씨에 이어 2년 연속 수석합격자 배출이라는 큰 선물을 안긴 셈이다.
고 씨는 "모든 학생들이 다 그렇겠지만 공부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낀 순간들이 많았다"면서 "그럴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교수님들과 선후배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고씨는 앞으로 모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레지던트 수련을 할 때 어떤 과를 전공해야 할지는 아직 고민 중.
그는 "외과계열을 선택해야 할지, 내과계로 가야할지…여전히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이 달라진다"면서 "어떤 과를 전공하든지 내가 배운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