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의사국사시험에서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포천중문의대 등 2개 대학이 2년 연속 전원 합격했다.
그러나 의사국시 합격률이 지난해 96.5%보다 3% 가량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절대평가 방식을 상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가 21일 전국 41개 의대, 의전원을 대상으로 제73회 의사국시 합격률을 조사한 결과 재수생을 포함한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곳은 가천 의전원과 포천중문의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천 의전원과 포천중문의대는 지난해에도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바 있어 2년 연속 100% 합격률을 기록했다.
가천 의전원은 올해 첫 의전원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전원이 합격하는 경사를 맞았다.
건국대 역시 1회 의전원 졸업생 33명 전원이 합격했지만 의대 재수생들의 합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을지의대는 재학생 모두 합격했지만 재수생 1명이 탈락해 전원 합격 기회를 놓쳤다.
이들 의대 외에 경상의대, 관동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서남의대, 인제의대, 제주의대도 1명이 떨어지면서 100% 합격하지 못했다.
반면 건양의대와 고려의대, 한림의대는 합격률 공개를 거부했다.
지난해 치러진 제72회 의사국시에서는 이들 2개 의대를 포함해 대구가톨릭의대, 아주의대, 제주의대, 한림의대 등 6개 의대에서 100% 합격자를 배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의사국시에서는 전체 응시자 3750명 중 3510명이 합격해 93.6%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96.5%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2005년 93.2%, 2006년 93.2%, 2007년 88.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의사국시 역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시원 의사국가시험위원장인 정명현(연세의대) 교수는 “올해 예상 합격률을 92±2%로 잡았는데 어느 정도 난이도 조절에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처럼 들쭉날쭉한 합격률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합격 산정 방식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개선해야 주장이 올해에도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를 배출하는 국가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난이도에 따라 합격률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다보니 합격률이 높으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 교수는 “미국만 보더라도 5년 평균 합격률을 기준으로 일정하게 상대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문가집단에 자율성을 부여해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하는데 정부가 왜 이를 수용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