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의대들이 2010년 의사국가시험을 두고 벌써부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재수생들의 합격률이 저조한데 2010년 의사국시부터 실기시험이 추가되면 이들을 어떻게 재교육시켜야 할지, 과연 합격시킬 수 있을지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C의대 교수는 21일 “매년 의사국시 결과를 보면 재수생들의 합격률이 저조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장 올해 실기시험까지 추가되기 때문에 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메디칼타임즈가 제73회 의사국가시험 합격자가 발표된 20일 전국 41개 의대를 대상으로 합격률을 조사한 결과 예년과 같이 다수 의대에서 재수생 합격률이 저조했다.
재수생 합격자를 보면 K의대가 8명 중 2명, P의대가 10명 중 4명, S의대가 6명 중 3명에 불과했고, Y의대, C의대 등은 지원자 전원이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의대는 매년 재수생 때문에 전원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하자 아예 이들을 제외한 합격률을 언론에 공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2010년 의사국시에서 실기시험이 추가되면 재수생, 특히 장수생들을 재교육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기시험은 올해 9월부터 하루 72명씩 56일간 시행되는데 표준화 환자를 활용한 시험(CPX)이 6문제, 마네킨과 모의환자 등을 활용한 시험(OSCE)가 6문제다.
C의대 교수는 “재수생들은 혼자 실습하기 힘드니까 학교 입장에서는 재학생과 함께 실습을 시키고 싶은데 연락이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아예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의대도 마찬가지다.
K의대 교수는 “매년 재수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에는 실기시험까지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없지 않다”면서 “일단 실기시험에 대비해 별도의 준비반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