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고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개원의들이 또 다시 엔화대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 대출을 받으면 추후에 엔화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초 엔화대출을 받았다가 최근 갚아야할 금액이 원금의 2배로 불어난 손해를 본 개원의들의 경우 이번 기회에 환차익을 통해 이를 만회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산의 한 개원의는 "동료 개원의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 엔화대출을 받았던 이들 중에도 다시 엔화대출을 받으려고 알아보는 경우가 꽤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에는 이 같은 개원의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할 때 엔화대출 문의가 2배가량 늘었다"며 "엔고현상 때문인지 개원의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개원컨설팅업체 관계자 또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엔화대출에 대해 물어보는 개원의들이 꽤 있다"며 "특히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1월사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엔화대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환율은 변동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엔화대출의 경우 사용목적이 시설자금에 한정되고 담보물건을 제시해야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진 반면 금리는 5%대로 생각보다 낮지 않다"며 "문의는 많지만 막상 엔화대출을 하는 개원의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한 금융컨설턴트는 "요즘에는 주택담보대출이 4.5~5.5%이고 엔화대출 금리와 크게 차이가 없어 굳이 리스크가 높은 엔화대출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특히 엔화의 경우 앞으로도 더 환율이 인상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