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이 시행하고 있는 2주기 의대 인정평가(2007~2010년)와 관련, 41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 가운데 유일하게 평가를 거부하고 있는 서남의대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도 고립되고 있다.
의평원 관계자는 30일“올해 초 세계의학교육연맹(WFME)를 포함한 국제 의대인정평가기구에 한국의 의대 현황과 1주기 의대 인정평가 결과, 현재까지 시행한 2주기 평가 결과 등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제기구에는 의대 인정평가 결과뿐만 아니라 인정평가를 신청한 의대와 그렇지 않은 의대까지 보고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서남의대의 경우 2주기 의대인정평가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 41개 의대가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서남의대를 제외한 40개 의대만 공신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서남의대는 1주기(2000~2004년) 의대 인정평가에서 41개 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조건부 인정’이라는 사실상 ‘불인정’ 판정을 받자 2주기 평가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다.
포천중문의대도 2주기 평가 신청을 보류하다가 지난해 3월 뒤늦게 2010년도에 인정평가를 받겠다는 의사를 의평원에 밝혀온 바 있다.
서남의대가 2주기 인정평가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대 인정평가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의평원 관계자는 “미국은 인정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의대를 졸업하면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하더라도 다른 주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인정평가를 받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의평원에는 특정 의대가 인정평가를 받은 대학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외국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