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오는 4월 서관 리노베이션이 끝나면 암병원 등 5개 병원으로 재편하고, 임상과 중심의 진료에서 탈피해 한국 의료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이른 바 ‘통합진료’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신임병원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한해는 아산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굉장히 중요한 해”라면서 “이제 성인 반열에 올라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양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이제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향후 20년 도약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때”라면서 “금년 말이 되면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정신 병원장은 오는 4월 서관 리노베이션이 완료되면 진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3월 소아청소년병원에 이어 4월 암병원이 개원하는데 암병원은 기존 암센터와 다른 패러다임”이라고 못 박았다.
이정신 병원장이 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란 통합진료 전면 시행을 의미한다.
일례로 대장암 환자들은 외래진료를 받을 때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을 각각 방문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통합진료는 여러 과 의료진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통합진료실에 모여 동시에 진료하면서 협의를 통해 치료방침을 모색하고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여러 차례 내원해 이 과, 저 과를 전전할 필요가 없어지고, 해당 과 의료진들이 진료과 이기주의에서 탈피해 최적의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어 치료성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통합진료는 현재 대부분의 대형병원에서 시행중인 센터 내 협진과도 다르다.
센터 개념의 협진은 한 센터 안에 관련 진료과가 다 들어와 있어 환자에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여러 과를 전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합진료와 차이가 있다.
이정신 병원장은 “소아청소년병원, 암병원 외에도 소화기병원, 심장병원, 당뇨병원을 개원해 5대 메이저질환을 환자 질병 중심으로 개편하고, 특수 파트는 센터나 클리닉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병원장은 “이들 병원의 기본 개념은 기존 과 개념을 완전히 타파하는 것으로 의료진들은 질병 중심으로 헤쳐모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진료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6년간 준비해 왔다”면서 “400여명의 의료진들이 열린 마음으로 이런 변화에 협조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공을 의료진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런 진료 패러다임 변화가 금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중 1000명이 입주하는 기숙사와 연구소 건립에 들어가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정신 병원장은 “연구소가 완공되면 전세계 특정분야 연구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