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오는 4월 암센터를 암병원으로 확장 개원하면서 혁신적인 진료행태라고 할 수 있는 통합진료를 전면시행하기 위해 여러 진료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통합진료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통합진료에 따른 진료과간 갈등이나 불협화음 등이 해소된 만큼 연착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8일 “현재 암병원 개원을 앞두고 통합진료팀을 추가로 구성하거나 통합진료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환자 통합진료란 암 종류별로 관련 과 의료진들이 동시에 진료에 참여해 향후 치료계획을 설계하는 방식의 진료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암센터가 이미 4년여 전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해 왔으며, 암병원 개원 이후 전면 시행을 앞두고 팀 개편을 준비중이다.
현재 종양내과, 유방내분비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 등이 참여하고 있는 유방암팀은 1개팀에서 2개팀으로 늘어난다.
폐암팀(호흡기내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도 현 2개팀에서 1개팀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팀(소화기내과, 대장항문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은 3개팀에서 한팀이 더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와 함께 두경부암과 부인암, 뇌종양, 피부암 등도 진료과간 협진을 강화하는 형태로 새로운 진료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비뇨기암팀, GIST팀, 식도암팀은 지금처럼 각각 2개팀, 1개팀, 1개팀을 유지할 예정이다.
반면 간암은 암병원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적인 간암센터 형태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료 횟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서관에 암병원이 새로 개원하면 통합진료실이 3개로 늘어나면서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돼 앞으로 통합진료 횟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폐암팀은 주 2회에서 3회로 통합진료를 늘릴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유창식(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미 수년간 통합진료를 해 오면서 진료과간 갈등은 해소된 상태”라면서 “모든 의료진들이 다른 과와 협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못 박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암병원이 통합진료 성공모델로 정착되면 추후 개원할 예정인 소화기병원, 심장병원, 당뇨병원 등도 이같은 형태의 선진 진료행태가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주요 질병은 통합진료를 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강제로 하지 않고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암병원이 우선 전면시행 형태를 갖추고 나면 서서히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