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의 필수예방접종 사업 참여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지난 14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5%가 참여유보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부분적으로 찬성한다는 응답은 45%로 낮았다.
또한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회원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답변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필수예방접종 전액지원에서 30%지원으로 감소한 상태로는 참여할 수 없다는 개원의들의 목소리가 설문결과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15일 저녁 긴급상임이사회를 열고 의사회 측의 입장을 정리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의사협회 연석회의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며 "일단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의 필수예방접종 사업 참여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근 열린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도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대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데다가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정부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마땅한 명분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나마 정부가 별도로 책정해 놓은 예산마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없어 섣불리 잘못했다가는 그나마 책정된 예산마저 잃는게 아니냐며 '소탐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것도 그 이유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의협 연석회의에 의협은 물론 병협, 각과개원의협의회 등 다양한 직역에서 참여하므로 이날 우리의 의견을 밝히고 의견조율을 해볼 생각"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는 수요일 의료계 전체의 의견조율을 마친 결과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측의 입장을 정리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소청과의사회 설문조사에는 전체 의사회원 중 49%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