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이용, 위를 상당부분 살리며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일명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로 불리는 이 수술은 병변을 직접 보면서 위 조직을 절제하는 것이 특징.
이를 통해 위의 대부분을 살릴 수 있고 림프절 전이를 동시에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위암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조원영 교수와 외과 김용진 교수팀은 최근 2명의 조기위암 환자에게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을 시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은 먼저 병변 주위를 내시경으로 360도 절개한 뒤 내시경과 복강경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시경을 이용한 노츠로 위 전층을 절제하고 다시 복강경으로 림프절을 절제해 위암치료를 마치는 방식.
결국 구강, 항문, 여성의 질 등을 통해 복부 장기를 적출,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인 노츠(NOTES)와 복강경 외과 수술이 접목된 것이다.
그 결과 두명의 환자 모두 수술 3일 만에 퇴원했다. 특히 퇴원 후에는 식이조절이 필요 없을 정도로 큰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현재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암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등이 시술되고 있다.
특히 암의 병기가 내시경 치료와 수술의 경계선에 있는 경우 외과적인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암의 위치에 따라 위의 대부분을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길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노츠술이 향후 위암치료의 영역을 한 단계 넓힐 것이라는 것이 의료진의 전망이다.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는 "하이브리드 노츠 수술은 외과적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를 많이 살릴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향후 나노기술을 응용, 조기위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면 수술범위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술이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