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자들은 대체로 의대 졸업을 전후해 임상실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는 3일 서울의대 암연구소에서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의대·의전원장협회 임인경(아주의대 학장) 교육이사가 “현재 우리나라는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독립적인 의료행위를 수행할 수준이 못된다”면서 “이에 따라 의사국시를 전후해 임상수련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후보자들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대해 전기엽 후보는 다단계 의사국가시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 후보는 “의대 본과 4학년 때 교수의 지도감독 아래 임상실습을 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면허를 다단계화해 1~2단계의 예비면허를 거쳐 3단계에서 독립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만호 후보는 의대 졸업후 1~2년간 임상실습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 후보는 “의대 재학중에는 의학공부보다 사회, 인문, 윤리 교육을 더 시켜야 한다”면서 “학생 때부터 임상실습을 많이 시키면 의료에 대한 공부만 할 수 밖에 없고, 의학 외적 교육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대 졸업후 1~2년 임상 트레이닝을 하도록 규정을 만들어 누구나 받도록 하고, 이후 전공의 과정을 밟으면 그 기간만큼 빼주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임의도 3년 이상 다니는 사례가 있는데 1년 이상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희탁 후보도 의대 졸업후 임상실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유 후보는 “의대 졸업후 2년 정도 환자를 볼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전공의 과정도 마찬가지로 좀 더 집중적으로 가르쳐 혼자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실기 위주로 많이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와 김세곤 후보는 서브 인턴제 도입론을 폈다.
주 후보는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기본 진료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는 게 당연하지만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쳐도 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의사면허를 받을 때 일반진료가 가능한 수준을 갖춰야 하며, 서브인턴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곤 후보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김 후보는 “임상경험을 좀 더 쌓을 수 있도록 서브인턴제도를 도입하고, 그후 전문의 과정을 거쳐 빨리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본적인 실기 교육을 마쳐 면허를 취득한 후 전문과목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실력 있는 의사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공통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자 모두 의협의 학술사업인 의학용어 업무를 의학회에 이관하고, 기초의학연구와 의학교육 등에 대한 의협 차원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