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노년 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녹내장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의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2000년 1만373명에서 2007년 1만4514명으로 8년간 약 50%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20~30대 환자수는 2000년 2231명에서 2007년 4509명으로 전체 증가율의 2배인 약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의 하나인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으로 시력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주로 안압의 이상으로 발생하고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시력이 급격히 저하돼 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30대 녹내장 환자가 최근 급증한 이유로는 ▲ 젊은층에서도 당뇨, 고혈압과 같은 혈관 질환과 고도 근시 등이 증가한 점 ▲2002~2003년부터 20~30대 직장인들이 매년 받는 종합 검진 항목에 안저 촬영이 추가되고,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과 검진을 통한 녹내장 진단율 증가한 점이 꼽힌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오심 및 구토증세, 피로감과 눈 속 이물감, 안구가 전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녹내장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으므로 진단이 늦어져, 대부분 진단 당시 상당한 시신경 손상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병원을 찾으면 치료 시기를 이미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녹내장학회 편집이사인 김안과병원 손용호 부원장은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으로 손 꼽힐 만큼 발병률도 높고, 한번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키기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