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등 중소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10명 중 3명 이상이 노동조건에 대한 불만으로 경력만 쌓은 뒤 이직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주로 임금과 노동시간으로, 실제로 응답자의 82.5%가 노동강도에 비해 임금이 적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최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30개 의료기관, 222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상당수 직원들은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불만의 가장 큰 이유는 임금과 노동시간 문제.
응답자중 40%가 임금문제가 노동환경 중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으며 노동시간(19.1%), 피로누적(19.1%) 순이었다.
이러한 임금에 대한 불만은 임금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도 여실히 들어났다. 직원들중 82.7%가 '내가 하는일에 비해 임금을 적게 받고 있다'고 답한 것.
하지만 300병상 이상급 의료기관에 근무중인 응답자의 경우 58%만이 그렇다고 답해 병원별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과도한 근무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71.5%의 응답자들이 '업무가 많아 항상 피로가 쌓여있다'고 답변한 것. 더욱이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 근무중인 직원들은 무려 91.6%가 피로에 시달린다고 답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불안감도 상당했다. 응답자의 37.7%가 '그만둬야 하나 불안을 심하게 느낀다'고 답한 것. 특히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의 경우 63.7%가 그렇다고 답해 오히려 고용불안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다수 직원들은 언제든 이직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보다 노동조건이 좋은 곳이 생기면 언제든 이직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직원들 중 34.7%가 '경령만 쌓고 다른 병원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직원들은 5.6%에 불과했다.
특히 100병상 미만의 병원에서 근무중인 직원들의 경우 52.8%가 이직을 고려중이라고 응답해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