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숨어있는 부동표를 잡아라.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회장 선거 마감(20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별 선거캠프가 가라앉은 유권자들의 바닥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함을 밀봉한 9일 첫날 1056표를 시작으로 10일 2363표, 11일 2469표, 12일 1944표 등 지금까지 총 7832명의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했다.
이는 전체 4만 3284명의 투표자 중 18.1%에 해당되는 것이나 각 캠프별 판세분석에서 전망한 투표율 평균치 50%(오차범위 ±5%)인 2만 1642표를 감안하면 36.2%에 해당된다.
오늘(13일) 선관위에 도착하는 2000~2500표 가량의 투표용지를 제외한다 해도 1만표 가량이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점에서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하듯 유력 후보들은 외부적으로 당선을 자신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경쟁후보의 동향 파악과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숨겨진 민심 점검에 모든 조직을 총동원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다.
각 후보들은 대학병원 교수층과 전공의 그리고 개원가의 30~40대가 부동층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직역별 급증한 30~40대 유권층과 20대 전공의들의 거대한 표밭의 좌표이동에 따라 후보별 희비가 갈릴 것 이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시도의사회장과 대학병원장 모두 투표참여를 독려할 수 있어도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을 뿐더러 통하지도 않은 이들 중년층과 젊은층의 가려운 곳을 누가 먼저 긁어줄 것인가에 따라 부동표와 사표를 자신의 득표로 이을 수 있는 첩경이라는 분석이다.
캠프별 핵심 참모진의 고심은 경쟁자가 오차의 범위 안에 있어 상대후보의 득점 포인트 위치를 차단하는 교란작전을 펼 것인가, 아니면 내 후보의 표밭을 지키는 수성작전에 주력할 것이냐는데 있다.
유력 후보들은 전공의와 봉직의, 개원의, 대학교수 등 직역별 부동층을 파고드는 ‘온-오프라인’ 선거운동에 혼신을 다하고 있으나 숨겨진 민의를 간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12일 전기엽 후보는 모교인 재경 전북의대 동문들과, 경만호 후보는 경기도 지역 대학병원을, 주수호 후보는 강원 지역 개원가를, 김세곤 후보는 수도권 지역 대학병원을, 유희탁 후보는 호남지역 대학병원 등에서 뒷심발휘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