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리투표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의협회장 선거는 물론 의료계 전반으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협선관위 권오주 위원장은 16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여의도성모병원에 파견 수련중인 전공의 4명이 실제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도 투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오늘 저녁 회의를 통해 부정투표 여부 입증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12일 해당 전공의들이 투표용지 재발급 신청을 하면서 부정투표 사실을 인지했다.
권오주 위원장은 "기표소 논란 등을 계기로 본인이 투표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전공의들로부터)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는 항의 전화를 받고 확인해 보니 재발급을 신청한 사람들이 투표를 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된 4명이 특정과 전공의들인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오늘 저녁 회의를 열고 해당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 및 투표용지가 들어 있는 투표함 개봉 여부 등을 논의한 후 그 결과를 17일 공고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선관위는 어느 투표함에 문제의 투표용지가 들어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개표 전에 봉인된 투표함을 여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선관위가 갖고 있는 역량으로 누가 부정투표를 주도했는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공의 투표를 둘러싼 각종 잡음 해소를 위해, 선거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