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용지로 확인된 강남성모병원 전공의들의 투표용지 재발급 요청을 두고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에서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파견된 정형외과 4명 전공의가 의협회장 선거 투표용지 재발급을 선관위에 요청했으나 이들의 기표용지로 이미 선관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권오주 위원장은 “선관위에 접수된 투표용지에 대해 일부 대학 전공의들이 재발급 요청을 한 사항을 지난주 보고받은 바 있다”면서 “오늘 저녁 이 문제의 실태조사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어 진위와 제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민감한 문제인 만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전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책임을 질 것인지, 아니면 연관된 후보가 책임을 질 것인지도 논의 후 판단할 문제”라며 부정투표 의혹 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김세곤 후보측은 긴급 성명서를 내고 “의협 내부게시판을 통해 제기된 부정투표 의혹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중앙선관위가 신속하고 엄중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한 점 의혹없이 밝혀야 한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김 후보 선대본부는 “지난주 대형병원에서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협조문을 다른 후보자들과 연대하여 발송한 바 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일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관위의 분명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세곤 후보측은 “해당 전공의들의 투표용지에 대한 필적 감정과 지문감식 등 정밀수사를 의뢰하는 명백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수사결과) 관련된 사람들은 검찰에 고발하는 등 의협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선관위의 강력한 조치를 재차 주문했다.
투표도 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도착한 이번 사태가 의국내 문제인지, 아니면 특정후보가 개입된 문제인지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의협 내부게시판에는 이번 사태를 두고 모 후보측의 개입설을 주장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의 오늘 조사결과에 따라 선거구도를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