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이나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각 대학병원의 인재를 끌어가던 과거와 달리 최근 건대병원, 중대병원 등 신세대 대학병원들이 스타교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대학병원들은 대내외 이미지를 제고하고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스타교수들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며 인재영입을 가속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헤드헌팅에 큰 손으로 부각되고 있는 곳은 건국대병원이다.
건국대병원은 흉부외과의 거장인 송명근 교수에게 평생 병원장급 대우를 보장하며 인재영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원자력병원장을 지낸 백남선 교수, 황대용 교수 등을 속속 영입하며 인적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원동 교수와 후두암, 갑상선암의 대가로 알려진 이용식 교수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대내외에 이름이 알려진 스타교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건대병원은 새내기병원으로는 상당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고 이로 인해 신뢰도와 이미지가 크게 높아지는 성과를 얻게 됐다.
최근 두산그룹 편입과 하권익 의료원장 영입으로 상당한 이미지 제고효과를 보고 있는 중앙대병원도 헤드헌팅에 한창이다.
스타교수 영입을 통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의료원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고 성장성 있는 젊은 교수들을 자극시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복안인 것.
현재 물망에 올라있는 인사는 5명 정도. 하 의료원장이 직접 이들을 접촉해 설득작업을 펼쳐 현재 대다수가 중대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권익 원장은 "시설투자는 이미 계획된 만큼 스타급의사 영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빅5로 가는 문이 열리는 것"이라며 "그러한 준비가 진행되는 6개월~1년은 성과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길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동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경향은 지방이라고 다르지 않다. 최근 양산부산대병원 개원으로 지역 병원계의 공룡으로 부상한 부산대병원도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의료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교수는 물론, 역량을 갖춘 연구진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지속적으로 국내외 석학들을 영입한다는 계획.
우선 성과로 나타난 것은 찰스 허 교수다. 찰스 허 교수는 세계 10대 의과대학 중 하나인 뉴욕 메디컬컬리지에서 32년간 교수로 재직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다수의 국제 학술지 논문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중환자의학, 마취의학, 흉부내과 등 3개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어 향후 양산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찰스 허 교수를 신호탄으로 부산대병원은 다수의 연구진 및 의료진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부 교수들을 대상으로는 이미 영입작업을 진행중에 있어 곧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양산병원 개원으로 부산대병원은 이미 세계적인 의료허브 도약을 위한 시설 인프라는 마련됐다고 본다"며 "이제는 이를 채워줄 인적 인프라를 채워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찰스 허 교수의 영입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이미 국내외 석학들을 모시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