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제 위기와 경기침체로 소득감소와 실직 등으로 일정한 주거와 생계수단이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인과 부랑인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건강상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변웅전 위원장은 22일 "작년 말 기준 전국 노숙인과 부랑인은 총 1만4288명으로 공식 통계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변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로 받은 노숙·부랑인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노숙인은 전년 대비 252명이 증가한 4796명, 부랑인은 전년 대비 1803명이 증가한 949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부랑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 중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부랑인이 전체 94%(8,92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랑인복지시설 입소자 중 건강상태별 현황을 보면 장애인이 6018명, 정신질환 1770명, 신체질환 763명, 노인성 질환 369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변웅전 의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앞으로 노숙·부랑인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봄이 되면서 더 많은 노숙인·부랑인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공식통계는 최소한의 수치임에도 노숙인·부랑인 수가 최근 통계상 가장 많은 것은 치근의 심각한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실직과 소득감소 등으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