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은 서남의대가 전국 41개 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제2주기 의대 인정평가를 거부함에 따라 국제 의학교육평가기구에 국내 의대 현황을 보고할 때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서남의대는 외국 유수 대학과 교류하는데 상당한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국내외적 고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평원 관계자는 23일 “WHO(세계보건기구)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에서 우리나라 의대 현황을 보고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면서 “이에 따라 제2주기 의대인정평가를 신청한 40개 의대에 대한 정보만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의평원은 현재 2주기 의대인정평가(2007~2010년)를 진행하고 있지만 서남의대의 경우 아직까지 평가년도를 신청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WHO에서 의평원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의대인정평가를 신청하지 않은 대학에 대한 정보를 그쪽에 제공할 의무가 없다”면서 “40개 의대의 정보만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의평원이 대학 전반에 대한 사항을 포괄적으로 보고하면 해당 대학에 확인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대는 외국 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데 국제기구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은 대학과 교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의평원은 올해 초 WFME 등 국제의대인정평가기구에 한국의 의대 현황과 1주기 의대 인정평가 결과, 2주기 의대인정평가 결과 등을 보고하면서 서남의대가 2주기 의대인정평가를 신청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의평원이 조만간 교과부의 고등교육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되고, 앞으로 의평원의 인증을 받지 않으면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서남의대가 계속 인정평가를 거부하면 국내외적 고립과 함께 실질적인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