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분기 기준, 항생제 처방률 100%를 기록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서울에만 5곳 분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처방률 90%이상인 기관은 전체의 9% 수준인 227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이 공개한 2008년 3분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관악구의 K의원, 금천구 P의원, 마포구 H의원(이상 일반의원)과 강북구 K내과의원, 강동구 H외과의원 등 5곳이 평가기간동안 급성상기도감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 항생제를 100%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이 57.3%, 서울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률이 평균 18.3%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처방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처방률 90% 넘는 기관 서울에 227곳…일반의원 69곳으로 가장 많아
아울러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90% 이상인 의료기관도 서울에만 227곳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평가대상 의원급 의료기관이 26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의원급 의료기관 11곳 중 한 곳이 평가기간 동안 항생제를 90%이상 처방한 셈이다.
항생제 처방률이 90% 이상인 의료기관 227곳을 대상으로 진료과목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일반의원이 6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비인후과가 53곳, 내과 42곳 순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가정의학과와 소아과가 각각 22곳이었으며, 외과도 17곳에서 항생제 처방률이 90%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구로와 영등포지역이 14곳, 종로와 마포가 각각 12곳 등으로 많았으며 강남과 강북, 동작, 노원이 각각 11곳, 중랑구가 10곳으로 뒤를 이었다.
심평원 "항생제처방률 지속적으로 높은 기관, 자율개선노력 보여야"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은 절대적인 수치가 선진국에 비해 높은데다 동일 종별, 동일 진료과목에서도 개별기관간 처방률 편차가 큰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의원급의 동일 진료과목내에서도 항생제 처방률이 100%를 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10%에도 미치지 않는 기관들이 존재한다는 것. 이는 결국 의료인의 처방행태가 어느정도 항생제 처방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된다.
심평원측은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는 것은 항생제 사용량 자체가 과다하거나, 적응증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우려해 처방하는 경우일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른 기관에 비해 처방률이 계속해서 높다면 이러한 처방행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