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 동아홀에서 열리는 제31대 회장 선거가 나현 후보(연세의대, 가든안과)와 임수흠 후보(서울의대, 의협 상근부회장) 등 2명(기호순)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는 대의원 167명 중 과반수인 84명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1차 투료에서 당선되나, 다자 후보간 경쟁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투표에서 2~3명으로 압축한 투표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3차 투표에서 최종 2명을 선택해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167명 대의원의 출신대학은 서울의대 34명, 연세의대 27명, 고려의대 24명, 가톨릭의대 21명, 전남의대 15명, 경희의대 13명, 한양의대 12명, 이화의대 9명, 조선의대 5명, 중앙의대 2명, 경북의대 2명, 부산의대 2명, 충남의대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마 후보들이 4명(나현, 박영우, 임수흠, 이형복)인 상황에다 나현·임수흠 후보간 막강한 조직력을 지니고 있어 단판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현 후보는 모교인 연세의대를 중심으로 끈끈한 유대관계인 가톨릭의대와 한양의대, 전남의대, 이화의대 등의 지지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흠 후보도 서울의대 동문들의 총력전을 바탕으로 고려의대와 경희의대, 전남의대, 이화의대 등과 탄탄한 세 규합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전남의대, 경희의대, 한양의대, 이화의대 모두 이해득실을 엄밀히 계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들 대학 중에는 다음달 실시될 의협 대의원회 의장과 내년도 서울시의사회 의장 선거 등에서 자기 동문을 당선시키기 위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더 유리한가라는 정치적 사고가 깔려있다.
나현 후보와 임수흠 후보 모두 연세의대와 서울의대라는 의료계의 양대 산맥을 등에 업고 있어 의장 만들기를 노리는 대학들의 결정도 쉽지 않다.
나현 후보는 “대의원들에 대한 모든 설득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초반에 승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선을 확신했다.
임수흠 후보는 “대의원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깨끗한 선거운동을 한 만큼 올바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고정표의 이탈과 부동표와의 막판협상 등 돌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서울시의사회장 선거는 3차 투표까지 가는 두 후보간 피말리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