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만호 회장당선자의 의협선거 결과가 파견대의원 간선제인 서울시의사회 회장 투표에 변수로 등장할지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의원 167명의 투표로 결정될 제31대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에는 나현(연세의대, 가든안과), 박영우(가톨릭의대, 박영우정형외과), 임수흠(서울의대, 의협 상근부회장), 이형복(고려의대, 이형복산부인과) 등 후보 4명(위 사진, 기호순)이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67명 대의원의 출신대학은 서울의대 34명, 연세의대 27명, 고려의대 24명, 가톨릭의대 21명, 전남의대 15명, 경희의대 13명, 한양의대 12명, 이화의대 9명, 조선의대 5명, 중앙의대 2명, 경북의대 2명, 부산의대 2명, 충남의대 1명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이들 중 절반이상(약 52%)이 임기만료에 따라 지난달 직선제로 선출됐거나 교체된 젊은층이 상당부분 배치됐다는 점에서 학연과 지연보다 소신을 중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보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외부에 의지하는 안일한 자세이다.
유력후보로 거론중인 나현 후보와 임수흠 후보도 예외는 아니다.
나현 후보가 경만호 당선자와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강조한다면 자칫 의협과의 지나친 수직관계를 우려하는 대의원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임수흠 후보 역시 서울의대 조직력과 고려의대와의 암묵적 지원만 의지하고 있다가는 타 대학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발생시켜 낭패를 볼 수 있다.
박영우 후보(가톨릭의대, 박영우정형외과)와 이형복 후보(고려의대, 이형복산부인과) 역시 많은 수의 동문 대의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무조건 신뢰하면 자칫. 최악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후보들 모두 의협회장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초심으로 돌아가 대의원들을 방문해 공약을 알리고 설득하는 진정성을 갖춘 모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4명의 후보 중 누가 오는 28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승자의 자리에 오를 것인지, 남아있는 닷새간의 선거일정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