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자신이 크론병 환자로서 그 경험을 직접 서술한 실존적 수기로 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을 진단받아 방황하는 환자들에게 희망과 치료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 출판되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우리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남을 사랑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난치성 질환은 이러한 우리의 소박한 인간적 욕망을 좌절시킨다.
“왜 하필이면 내가? 왜 지금과 같은 때에?” 평생 겪게 될지도 모를 신체적인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희망의 길은 보이지 않고 어두움만이 드리우게 된다.
의사에게도 완치될 수 없는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좌절스러운 일이다. 병만을 치료하는 것이 온전한 치료인가? 환자들에게 사회·심리적 지지를 보내기 위해 전문가로서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막연한 암중모색의 시기에 만난 것이 James M. Lang의 책이다.
이 책에서 'Learning Sickness'는 병에 의한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신적 자유를 회복해 인격적인 성숙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병을 통하여 배움'을 가리킨다. 이렇게 난치성 질환을 능동적으로 끌어안으려는 노력은 자신이 처한 현재 위치에서 병을 받아들이고, 병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인격적 성숙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임을 깨우쳐주고 있다.
또한 책을 번역한 김효종 교수는 번역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크론병환우회’와 ‘UC사랑회’에 한국희귀질환연합회를 통해 전달하였다.